[安經]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製作所'를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서 종교를 갖고 계신 분도 있고, 끄적이는 자처럼 종교를 아직 갖지 않은 분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끄적이는 자가 있는 국가는 헌법상으로도 종교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기에 종교를 갖고 안 갖고의 선택도 자유이고, 어떤 종교를 갖느냐의 선택도 자유니까 특별히 종교에 대해서 말하는 것에 대한 제약도 없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일 따름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라고 불리는 모든 것들은 형이상학적인 의지대상이 하나 이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유일신 사상을 바탕으로 세워진 종교든 다수신 사상을 바탕으로 세워진 종교든 말이다. 특정 종교에서는 그 대상을 '신'이라는 대명사로 지칭하기도 하는데 본격적인 '安經'에 들어가기 앞서 한가지 단단히 못박아두는 것은 지금부터 끄적이는 자가 특정 종교에 대하여 맹신적인 입장도 아니며 폄하하는 것도 아님을 밝혀두는 바이다.

 인류가 지구 위에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쉼없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되었고, 되고 있고, 될 것이다. 단순히 형이상학적 존재를 형이상학적 사상으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는 실체로, 객관적으로 믿을만한 자료로서의 유물론적 사상으로 증명하는 노력 말이다. 특히 지금껏 실제로 사람들 눈 앞에 존재하였으나 맨눈으로 보지 못했던 많은 물질들을 과학의 발전과 동시에 되찾으면서 점점 더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도 역시 발전해나간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번 '安經'에서 소개할 작품은 과학과 종교의 접합과 대립을 소재로 작품을 집필하는 작가인 마이클 코디의 최근작으로 제목은 『루시퍼의 눈물』로 원제는 『Lucifer』로 특정 종교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나, 이러한 종교를 바탕으로한 여러 판타지 작품이나 게임에 깊은 조예가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악마의 대명사이다. 다행히 실제 작품에서는 심오한 신과 악마의 대립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으니 이런 부분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작품은 최근 '安經'에서 소개한 작품들처럼 등장인물은 있으나 주인공은 없는 작품이 아니라 확실히 '선'의 주인공과 그를 방해하는 '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극예한 대립을 하는 작품으로 흰 종이 위에 검은색으로 찍힌 활자를 가지고 충분히 영상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편의 헐리우드판 블록버스터 영화를 관람한 기분이 들 것이다. 게다가 굳이 그러한 능력이 없는 분들이라도 천천히 작품 속으로 빠져들기만 한다면 이미지를 쉽게 연상할 수 있게끔 작가의 문장들이 도와줄 것이다.

 어쨌든 작품 속 배경은 지금보다 과학이 발전한 아주 가까운 미래로, 전기적인 신호 대신 빛의 파동과 입자를 이용한 '빛의 컴퓨터'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를 대체하고 있고 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하는 새로운 가톨릭 종파가 어마어마한 큰 규모로 성장하여 기존 종파들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러니하게 들리지만 빛에 민감한 피부를 가진 천재가 만든 초대형 빛의 컴퓨터를 가지고 '적의 교황' 사비에르는 죽음 그 이후의 세계인 천국과 지옥,'신'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하는데 아주 어렸을 적에 서로 뇌를 공유하고 있던 샴쌍둥이 중 살아남아 빛의 컴퓨터를 만드는데 최고의 도움을 주는 신비의 여인과 사지 절단이나 신경의 손상으로 마비가 온 환자들에게 생각만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있게 해주게 도와주는 등산 전문가 의사가 어쩔 수 없이 이끌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적의 교황' '사비에르'와 수많은 '영혼진리교'의 맹신도들을 믿고 비윤리적이고 비인도적인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묻지마 실험'을 통해서 영혼의 존재를 빛으로 붙잡아낸 '닥터' '브래들리'는 마침내 영혼의 세계를 컴퓨터를 통해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게 하는 기술을 발견해낸다. 때마침 불의의 사고로 자신은 전신마비가 되고 부인은 죽었고 아들은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한 등산 전문가 의사 '마일즈'의 형은 동생에 의해 비록 기계를 통해야하지만 뇌파만으로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게 된 그 날 죽음을 선택하면서 육체적인 죽음 이후에 동생에게 말을 남긴다. 살아있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처음 보는 뇌파로...

 어렸을 때 서로 뇌를 공유한 샴쌍둥이 중 살아남은 '엠버'는 평소에 편두통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쓰러질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어 '마일즈'에게 진찰을 받게 되고, 뇌파 분석을 통해 샴쌍둥이 분리수술 때 죽은 쌍둥이 영혼의 뇌파를 발견하고 그것이 자신의 형이 죽음 이후에 말을 할 때 나타난 뇌파와 비슷하다는 '마일즈'의 우연한 두 발견은 결국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문을 열 가장 필요한 큰 열쇠와 동시에 시시때때로 생과 사를 넘나들 수 있는 여인으로 밝혀진 '엠버'의 납치의 원인이 되고 끝내 '적의 교황'은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죽음과 부활을 전세계에 알리면서 '신'의 존재를 밝히는데...

 우선 작가인 마이클 코디의 기존의 두 작품 역시 가톨릭교와 과학의 접목을 꾀한 것으로 이번 작품 역시 배경은 비록 가까운 미래지만 과거의 기록을 과학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가톨릭교를 다루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얼음 덮힌 산을 두 번이나 타고 오르내리는 주인공을 보면서 앨런 폴섬의 『추방』이 생각난 것은 끄적이는 자의 우연히 떠오른 짧은 생각일까?

 지금도 몇몇 사람들은 현 시대의 의료·과학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재는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냉동보관을 하는 모험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작품 속처럼 컴퓨터나 기계의 힘을 빌려 죽어도 죽지 않은 영생의 몸이 되는 것은 과연 이러한 언제 해동될지 모르는 냉동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 작품이다. 그리고 종교는 미지의 부분이 밝혀지면 더이상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아이슈타인이 말한 "종교가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고, 과학이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라는 말을 다시금 떠오르게 해주었다.

 과학의 발달은 가상의 세계를 보다 현실 같이, 사실 같이 보여주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약 영혼이 있다면 그리고 그 영혼만으로도 '생존'할 수 있다면 굳이 복제장기니 유전자 치료니 줄기세포 치료를 할 필요가 있을까? 결국 범인과 같이 죽음에 이른 진시황제가 수십년 동안 찾으려 한 불로장생의 영약이 있다면 끄적이는 자는 단번에 바로 이것이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금 더 짧은 생각을 키워가면 온세상에 죽은 사람은 있으나 실제로 죽은 사람은 없는 영원히 죽음이 없는 세계가 찾아오지 않을까? 실제 인구수는 줄지만 묘지는 늘어나지 않는 죽음이 오는 세계가 말이다. 더 이상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없는 세계. 자, 어떤가?

- 끄적이는 자, 우비(woobi@hanmail.net) -


배너심볼
이 문서는 '정보공유라이선스 2.0'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우비 | 2009/02/03 18:15 | 우비의 安經倉庫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woobi84.egloos.com/tb/606212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